국기의 원리

국기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과 같은 존재이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국기의 모습도 제각기 다르다. 비슷한 국기가 있는 반면, 독창적인 국기도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국기에 숨어 있는 원리에 대해 알아본다.

 

국기의 가로세로 길이

 

세계의 모든 국기는 네모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네모가 아닌 국기를 쓰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네팔인데, 가로세로의 비도 4:5로 세로가 더 긴 편이다. 아래는 주요 국가별 국기의 가로세로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나라이름	가로:세로	나라이름	가로:세로
네팔	4:5	스위스,바티칸시국	1:1
벨기에	15:13	덴마크	37:28
산마리노	4:3	노르웨이	11:8
한국,중국	3:2	핀란드	18:11
룩셈부르크	5:3	미국	19:10
영국,캐나다	2:1	카타르	28:11

 

여러 비율중 가로세로의 비가 3:2인 국기가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영국이나 캐나다의 국기처럼 2:1의 비가 많은 편이다.

 

가로세로의 비가 일치하는 정사각형의 국기도 있는데, 대표적인 국기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인 바티칸시국의 국기이다. 이 밖에도 스위스의 국기도 정사각형인데 이 국기는 14세기부터 국기로 사용되었다.

 

국기의 종류

 

세계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에 따라 국기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국기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규칙들이 있다. 영국 해군성에는 1955년에 [세계의 국기]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 세계의 국기를 7종류로 구분한 바 있다. 구분 기준은 가로세로 색깔의 차이와 방향이다.

 

1. 가로2색기

 

첫번째로 분류되는 국기는 가로로 2가지 색이 배치된 국기인 가로2색기이다. 폴란드국기나 우크라이나국기아 이에 속하고 변형된 형태로는 체코나 필리핀의 국기처럼 앞에 삼각형 형태가 추가되는 것이 있다.

 

2. 가로3색기

 

두번째 형태로는 가로 3개로 이루어진 국기인데 독일국기나 인도국기가 이에 속하고 태국이나 코스타리카 국기의 경우는 줄무늬가 더 늘어난 형태를 지닌다.

 

3. 세로2색기

 

방향을 세로로 해 2색으로 배치된 국기를 말한다. 포르투갈이나 알제리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약간 변형된 형태로는 바레인이나 카타르국기처럼 톱니 모양으로 두가지 색을 나눈 것도 있다.

 

4. 세로3색기

 

세로 줄무늬 3개로 이뤄진 세로3색기로는 프랑스국기나 벨기에국기 등이 있다. 콩고 공화국의 국기는 대각선 형태로 3색이 배치되어 있다.

 

5. 캔턴기

 

캔턴기는 국기의 좌측 상단에 공간을 만들어 이 공간에 각종 문양을 넣은 형태이다.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우루과이 국기가 여기에 속한다.

 

6. 십자기

 

십자가가 들어가 있는 국기는 대부분이 기독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덴마크나 핀란드처럼 주로 북유럽국가들의 국기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약간 변형된 형태로는 영국국기처럼 십자가에 양쪽 대각선이 추가된 형태도 있다.

 

7. 문장기

 

한국의 태극기나 브라질,터키의 국기처럼 가운데에 특수한 기호나 문장이 삽입되어 있는 형태를 문장기라고 한다.

 

이들 7종류에 들어가지 않는 국기들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액자 모양을 취하고 있는 몰디브 국기나 태양모양의 마케도니아국기 등이 있다.

 

서로 유사한 국기

 

이들 여러국기중에는 비슷한 형태의 국기들이 있어서 국기를 거꾸로 걸면 나라 자체가 바뀌는 국기들도 있다. 예를 들면 코트디부아르와 아일랜드의 국기는 세 개의 색이 좌우로 서로 바뀌어 있는 형태이다. 그래서 코트디부와르 국기를 거꾸로 들게 되면 아일랜드 국기로 돌변하게 된다. 이처럼 색깔이나 모양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국기들로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1. 세로색의 순서가 다른 국기

 

위에서 언급한 코트디부와르국기와 아일랜드 국기 외에 기니와 말리의 국기도 세 가지 색의 순서가 서로 다르다.

 

2. 가로색의 순서가 다른 국기

 

폴란드와 인도네시아의 국기는 위아래 색깔의 순서가 다르다. 헝가리와 불가리아 국기도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와 네덜란드의 국기는 흰색-파란색-빨간색의 순서가 서로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

 

3. 회전시킨 국기

 

이탈리아와 헝가리 국기는 녹색-흰색-빨간색의 줄무늬로 배치되어 있다. 단지 그 배치가 가로인지 세로인지만 다를 뿐이다. 프랑스국기와 네덜란드 국기도 마찬가지인데, 만약 프랑스 국기를 시계 반대 방향으로 90도 회전시키게 되면 네덜란드 국기가 된다.

 

4. 무늬만 다른 국기

 

몰도바와 안도라의 국기는 색과 배치가 같고 다만 가운데 무늬만 서로 다를 뿐이다. 멕시코 국기는 이탈리아 국기에 무늬만 더해진 형태이다.

 

5. 매우 비슷한 국기

 

외관으로 볼 때 비슷해 보이는 국기도 있다. 차드와 루마니아 국기는 파란색-노란색-빨간색으로 세로 형태인 것까지 똑같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드 국기의 파란색이 루마니아 국기의 파란색보다 더 진한 것을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모나코의 국기도 색깔과 배치가 똑같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3:2의 비율을 , 모나코의 국기는 5:4의 비율을 사용하고 있다.

 

태극기의 원리

 

우리나라의 태극기는 위에서 분류하면 문장기에 속하는데, 세계 어떤 다른 국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우 독특한 무늬가 들어가 있다. 각 무늬는 수학적으로 명확한 원리를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태극기는 흰색을 바탕으로 가운데에 태극 무늬가 들어가 있고, '건곤감리'라는 4괘가 국기의 각 모서리에 삽입되어 있다. 이중 태극 무늬는 양을 의미하는 빨간색과 음을 의미하는 파란색으로 구성되어 있고, 4괘중 건은 하늘, 곤은 땅, 감은 물, 이는 불을 의미한다.

 

이외에 태극기에는 정확한 규칙도 담겨 있다. 태극의 원은 깃발의 두 대각선이 만나는 점을 중심점으로 하고 있으며 원의 지름은 깃발 세로 길이의 1/2이다. 또한 태극의 두 색을 분리하는 곡선은 원과 왼쪽 위에서 내려오는 대각선을 이용해서 그리게끔 되어 있다. 왼쪽 부분에서는 원 지름의 1/2을 지름으로 하는 반원을 아래에 그리고, 오른쪽에서 같은 크기의 반원을 위로 그림으로써 곡선이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태극 무늬는 중심점을 기준으로 180도 회전시켰을 때 처음의 도형과 완전히 일치하는 점대칭도형에 해당된다.

 

4괘는 태극의 원과 대각선이 만나는 점에서 원 지름의 1/4 떨어진 곳에 대각선과 직각으로 그린다. 괘의 가로 길이는 태극 원 지름의 1/2, 세로는 1/3이다. 각 괘는 3개의 효로 이뤄지는데, 효의 세로 길이는 괘의 세로 길이의 1/4이며 효와 효의 간격은 다시 그 절반에 해당한다. 2등분으로 나뉜 효의 간격도 효와 효 사이의 간격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