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는 회계에 관한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로 회계감사나 회계업무, 인수합병 업무 등을 수행한다. 특히나 기업에서 작성한 재무제표이 제대로 작성했는지를 검토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 기업회계의 감시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하는 일
직업이름이 말해주듯이 회계사는 모든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업무는 바로 재무회계감사다. 회계감사란 기업의 회계담당자가 작성한 회계관련기록을 제3자가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회계사는 세무상담이나 경영컨설팅 업무도 수행하는데,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편이나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할 때 자문해주는 것도 회계사의 업무에 속한다.
회계사의 실제 상황
회계사는 비교적 업무량이 많은 직종에 속하는데, 특히 1월부터 3월까지가 가장 바쁜 기간이다. 왜냐하면 감사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반기보고서가 나오는 8월도 바쁜 시기이다. 상장사의 경우는 반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데 이때 감사기간은 작은 회사가 보통 3일이고, 큰 회사는 2주 이상 걸리기도 한다.
회계사 입장에서 보면 기업은 외부감사라는 일감을 제공해준 고객이기도 하지만 또 자신들이 감사를 해야하는 피감기관이 되기도 한다. 기업입장에서 숨기려고 하는 사항들을 회계사가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좋지 못한 것을 숨기려는 회사와 이를 찾아내려는 회계사간에 의견충돌은 필히 발생하게 된다. 상장기업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면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적을 부풀려서 흑자로 만들려는 경향이 강하다. 한 회계사는 "잘못된 감사로 인해 부실이 발견되면 주주 등이 회계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고 담당회계사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감리를 받게 된다"며 실적이 안 좋고 부채가 많은 기업을 감사할 때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무리 기업의 비리를 찾아내려고 하더라도 기업이 작정하고 감추면 회계사라도 그 진실을 파악하기 힘들때도 있다. 아무래도 인원수가 제한되고 감사기간도 제한되어 있다보니 더 힘든 경우가 있다. 한마디로 금융당국 수준의 감사를 하기에는 어렵다. 더군다나 기업이 향후 예상되는 손실을 장부에 기재하는 것을 미루는 경우에는 더더욱 판단하기 힘들다.
이 같은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공인회계사라는 자격증을 획득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이 회계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제조엄이나 금융권은 물론이고,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직원으로도 취직할 수 있다. 한 회계사는 "회계사는 일은 많지만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한다.
회계사는 기본적으로 숫자를 많이 보는 직업이기 때문에 꼼꼼할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와는 달리 붙임성이나 친화력이 요구되는 직종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과 기업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한 회계사는 "계산과정은 컴퓨터가 잘 돼 있어서 이 부분의 중요성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하면서 "어떤 상황에 부딪쳤을 때 그런 문제를 풀 수 있는 순발력이나 상대방과 대화로 원만히 풀 수 있는 대인관계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한다.
회계사가 되는 법
회계사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자격이 있다. 회계학이나 세무관련 과목을 12학점 이상, 경영학 과목 9학점 이상, 경제학 과목 3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학점을 인정받은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다. 회계사 시험은 1차 시험과 2차 시험으로 나뉜다. 1차 시험은 객관식 필기시험으로 성적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 또한 1차 시험에서는 최소선발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2차 시험은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이 시험을 통해 최종 인원이 선발된다.
1년에 선발하는 회계사의 인원수는 보통 800~900명 정도이고 연간 응시자는 1만명 정도이니 보통 경쟁률은 11대 1 정도가 된다.
어느 전문자격시험과 마찬가지로 회계사도 시험에 붙었다고 해서 바로 회계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본격적으로 공인회계사로서 기업감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2~3년의 실무수습과 회계연수원에서 200시간의 연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 필수이다. 실무수습은 회계법인, 공인회계사회, 금융감독원, 정부기관 등에서 가능하다.
회계사의 세계
다른 전문직과는 달리 회계사는 이른바 '빅4'회계법인의 비중이 매우 크다.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나서 실무수습을 주로 이 '빅4'에서 받는 이유도 빅4에서 수습을 해야 체계적으로 일을 배우는데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 빅4에 가야 대형기업의 감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따라서 빅4에서 수습을 끝낸 대부분의 회계사가 그대로 빅4에 남는 경우가 많다.
어렵사리 빅4에 취직했다 하더라도 3~4년이 지나면 대부분이 퇴사한다.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들이 바라는 목표는 임원급 회계사격인 '파트너'인데 파트너는 되기도 어렵고 일에 비해 연봉도 작다.
회계사 시장이 빅4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보니 개인창업도 쉽지 않다. 왜냐하면 자본력이나 로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외부감사를 수행하려면 3명 이상이 같이 일해야 한다는 회계업의 특징도 개인창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또 설사 개인창업을 했다 하더라도 세무사와 경쟁 관계도 피할 수 없다. 왜냐하면 회계사는 세무대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세무사들과 업무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보통 40대 이후가 되면 회계사들은 기존의 법인을 떠나서 일반기업체로 자리를 옮기거나 컨설팅업체를 차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금융권에 재무자문을 하기도 한다.
연봉 및 전망
회계사는 어떤 직종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연봉도 많이 차이가 난다. 보통 3년차 정도 되면 연봉 6000만원 정도이고 6년차가 되면 8000만원 내외의 연봉을 받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회계법인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대부분은 외부감사 수수료와 경영컨설팅비용이다.
자본주의가 성숙할수록 회계업의 전망은 밝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현재 한국사회가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면서 기업 성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계법인 입장에서도 일감이 많지 않아서 서로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심할 경우에는 외부로부터 감사를 가져오기 위해 저가의 수임료를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휴업을 하는 회계사의 비중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공인회계사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등록자중 약 3분의 1이 휴업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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