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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및 정보

조향사 - 향기를 만드는 사람

by frhp맨 2021. 11. 23.

조향사는 향에 관한 전문가로 여러 가지 향료를 혼합해서 새로운 향을 만들거나 제품에 향을 입히는 사람이다. 화장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더불어 좋은 향이 들어간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면서 이 조향사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는 일

 

조향사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퍼퓨머(Perfumer)이고 다른 하나는 플래버리스트(Flavorist)이다. 이중 퍼퓨머는 화장품과 향료 제품을 총칭하는 향장품에 첨가되는 향료에 대한 조향사이고 플래버리스트는 식품에 들어가는 향료에 대한 조향사를 말한다. 따라서 퍼퓨머는 식용이 불가능한 향을 만드는 사람이다. 먹을 수 있는 향을 만드는 플래버리스트에 비해 보다 더 다양한 향을 만들 수가 있다. 

 

향을 만드는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조향사의 하는 일이 단순히 향을 제조하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획부터 마케터의 역할까지 보다 더 다양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예를 들면 화장품 회사에서 일하는 조향사의 경우 제품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기 시작해서 제품에 대한 콘셉부터 잡아나가기 시작한다.

 

제품기획이 끝나고 개발이 시작되면 향은 마지막 단계에서 첨가된다. 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도 조향사는 이후 반응도 살펴야 한다.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개발한 향을 보완하거나 혹은 다른 제품을 만들때 이 소비자 평가를 반영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세계 시장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해외 시장조사도 해야 한다.

 

향의 종류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다양하다. 보통 전문적인 조향상의 경우 3000가지 향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조향사는 특히 여러 향을 조합할 때 집중하게 된다. 이는 여러 가지 향을 섞는 것이 단순히 섞는 행위인 일종의 물리적 결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향을 섞는 것은 화학적 결합이다. 따라서 성분간의 비율이 맞지 않거나 또는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 원하는 좋은 향보다는 오히려 이상한 냄새나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 

 

필요 자질

 

조향사는 향과 관련된 일을 하기 때문에 콧속의 후각 세포가 망가져서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혹은 맛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아예 다른 맛으로 느끼는 사람은 조향사가 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 밖에 축농증이나 비염 등의 후각 기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특정한 냄새를 맡지 못하는 사람도 조향사가 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위에서 말한 내용을 반대로 말하면 향을 맡을 수 있고 향을 구분할 줄 안다면 누구라도 조향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후각이 너무 지나치게 뛰어난 것도 좋지 않다. 왜냐하면 조향사는 매일 수백 가지 향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후각이 쉽게 지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특별히 표현력이나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는 것도 조향사의 자질 중의 하나이다. 이는 향을 구분하고 판별하는 능력 말고도 이를 표현하고 새로 창조하는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선에서 활동하는 한 조향사는 "실제 연구실에서는 같은 향이라도 어떤 조향사는 음악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어떤 조향사는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면서 그런 것들을 공유하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억력도 좋아야 한다. 왜냐하면 수천 가지가 넘는 향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야 배합 시 그 비율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같은 향을 계속 맡을 시에는 코가 피로해지면서 향에 대한 이미지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맡았던 향의 이미지를 잘 기억해야 한다.

 

전공은 화학 관련이 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 향료라는 것이 일종의 화학 물질이기 때문에 화학 구조 등을 알 수 있는 학문을 익혔다면 조향사를 하는데 유리한 것이다. 따라서 관련 전공으로는 화학, 약학, 식품의약학 등이 있고, 외국 대학 중에는 아예 '향료학과'가 개설된 곳도 있다. 하지만 관련 전공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라서 후각이 예민해서 냄새를 잘 분별할 줄 알고 특히 향 분야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누구라도 조향사가 될 수 있다.

 

국내의 조향사는 대다수가 향료회사나 화장품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다. 또 일부는 직접 향수를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이 외에 국내 화장품업체에서는 가끔 조향사를 선발하기도 하는데 특히 마지막으로 치르는 실기 평가에서는 여러 향을 맡은 다음 이를 표현하는 '관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독특한 점이다.

 

국내에서는 별도의 조향사 자격증이 없어서 조향사를 뽑은 회사에서는 이들에 대한 사내교육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근무환경

 

조향사는 직업 특성상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편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등을 개발할 때 조향사 1명이 향에 대한 업무를 단독으로 맡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차별화된 새로운 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획일화된 업무를 지양하는 관련업체의 방침 때문이다.

 

이들 조향사의 연봉은 대개 일하고 있는 기업 연구원 자격으로 받는 것이 보통이다. 해외의 경우 3년차 조향사 연봉이 10만달러에 이르는 곳도 있다. 

 

후각과 미각이 주 무기가 되기 때문에 조향사들은 관리를 위해 흡연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심지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양치질과 머리 감기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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