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실크로드란 근세에 와서 만들어진 상징적인 명칭으로서 그 지칭 대상과 내용은 시대에 따라, 그리고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 언급되는 실크로드란 고대로부터 유럽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를 서로 연결하는 동서 교통로에 대한 총칭이다.
1. 탄생배경
실크로드란 100여 년 전인 근세에 와서 출현한 낱말로서 그 조어자는 독일의 저명한 지리학자 리흐트호펜이다. 그는 1860~1862년에 통상조약 체결을 위해 파견된 프러시아 대사의 수행원으로 동아시아의 자바, 필리핀, 일본 등질르 탐방했다. 1869~1872년에는 중국 전역을 답사하고 귀국한 후에는 본 대학, 라이프치히 대학, 베를린 대학에서 지리학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근대 지리학과 지정학 창시자의 한 사람으로, 특히 아시아 내륙과 외양 유역의 경계 지방에 관한 연구, 지형에 미치는 파도의 영향에 관한 연구, 황토의 성인론 등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남겼으며, 실크로드 개념의 초창을 비롯해 문명교류사의 정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리흐트 호펜은 19세기 후반에 중국 각지를 탐사하고 1877년부터 「중국(China)」이란 책 5권을 저술하였는데, 1권 후반부에서 동서교류사를 개관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중앙아시아의 시르다리야(시르 강)와 아무다리야(아무 강) 사이의 트란스옥시아나 지대를 경유해 서북 인도로 수출되는 주요 품목이 비단이었던 사실에 근거하여 이 교역로를 독일어로 "자이덴슈트라센(비단 길)"이라고 명명하였다.
그후 스웨덴의 허튼 등 탐험가들의 탐험 결과 중앙아시아 각지에서뿐만 아니라, 지중해 동안에 위치한 시리아(팔미라)에서도 중국의 견직물이 다량 발굴됨으로써 독일의 동양학자 헤르만은 1910년에 이 실크로드를 중국으로부터 시리아까지 연장하였다. 그런데 이 실크로드는 주로 중앙아시아에 점재한 오아시스를 연결하여 이루어진 길이므로 일명 오아시스로라고도 한다.
2. 범위
2차 세계대전 후 동양학자들은 오아시스로를 통한 동서문명교류사에 관한 연구를 심화시켜 이 길을 중국으로부터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지나 터키의 이스탄불과 로마에까지 연장시킴으로써 장장 1만 2천 km에 달하는 동서간의 문명 통로와 교역로로 규정하였다. 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의 범위를 유라시아 대륙의 북방 초원 지대를 지나는 초원로와 지중해로부터 홍해, 아라비아 해, 인도양을 지나 중국 남해에 이르는 해로까지 포함시켜 그 개념을 확대하였다.
그리하여 실크로드란 이 동서문명교류의 3대 통로, 즉 북방의 초원로, 중간의 오아시스로(육로), 남방의 해로를 총괄하고 있다. 그런데 이 3대 통로 중 동서문명교류와 교역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크고, 또 지속성이 항시 보장된 길은 중간의 오아시스로이며, 또한 실크로드는 원래 리흐트호펜이 이 중앙아시아 경유의 오아시스로를 지칭한 데서부터 비록되었기 때문에 실크로드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대체로 이 오아시스 육로를 뜻한다.
이와 같이 실크로드란 원래 중국 실크(비단)의 수출로에 연유된 조어였으나, 그 개념이 확대된 결과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하나의 상징적인 아칭으로 변하였다. 사실상 초원로나 해로는 물론이거나외 오아시스로 자체도 그 길을 따라 비단이 교역품의 주종으로 오간 것은 역사상 짧은 한때의 일이었을 뿐, 그외의 여러 가지 교역품이나 문물이 장기간 이 3대 통로를 따라 교류되었다.
3. 의미
요컨대 실크로드란 인류가 자고로 사용해 온 원거리 무역로와 문명교류 통로나 교섭로의 상징적인 아칭에 불과하다. 역사가 말해주듯 실크로드는 실크의 일방적인 대서방 수출로 인해 이름이 지어졌고, 또 실크가 로마제국(특히 말엽)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었던 진귀품으로서의 진가를 기리기 위해 그 명명이 고수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명명은 분명히 유럽 중심주의 문명사관에 기인한 것으로 진정한 문명교류의 차원에서 유래된 것은 아님을 갈파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름이 존속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상징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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