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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및 정보

보석 문화 및 보석 문화의 교류

by frhp맨 2021. 12. 30.

보석은 지니고 있는 빛깔이나 광택등이 미적 가치가 있어서 주로 장식물로 이용되는 광물로서 또한 견고하고 생산량도 적어서 희귀성이 있다. 

 

 

1. 보석 문화

 

일반적으로 보석은 귀중한 장식품으로서 인간의 미의식을 촉발하고 복식 문화와 환경 장식 문화를 풍부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유리를 비롯한 일부 보석은 생활 용기의 소재로도 활용되어 생활 문화를 풍부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한 보석은 높은 값어치를 지닌 귀중품이기 때문에 누구나가 소유하고 축적하기를 원하는 자산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보석이 담당하는 이러한 역할과 그에 대한 소유욕은 보석의 제조술이나 교류를 부단히 촉진시켰다.

 

그 밖에 보석에 부여된 여러 가지 상징성 때문에 보석은 인간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갔다. 고대 중국인들은 옥(玉)이 인(仁) · 진(眞) · 지(智) · 의(義) · 공정(公正)의 '오덕(五德)'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대단히 소중히 여기고, 부적이나 방부 · 초혼 등의 효능을 가진 신물로서 신성시하였다. 고대 인도에서는 루비를 건강과 지혜, 부, 행복을 가져오고, 중세 유럽에서는 해독을 시키고 벼락을 멀리한다고 믿었다. 그런가 하면 사파이어는 하늘빛을 나타내므로 그것을 지니면 정신과 육체를 건전하게 하며, 암흑의 정령을 퇴치하고 빛과 지혜의 정령이 도와준다고 여겨 기독교 성직자들은 그것을 가락지에 장식하였다. 다이아몬드는 보석 중에서도 가장 굳기 때문에 그것을 지니면 여자의 정조가 불변한다고 생각하는 민족도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연중 매월에 상징적인 보석을 '월석'으로 배당하여 기원의 뜻을 표현하고 있다. 즉 일월석 가네트는 성실과 불변의 마음, 이월석 아메시스트는 높은 덕과 이상, 삼월석 산호는 용기, 사월석 다이아몬드는 결백과 청정, 오월석 에메랄드는 사랑의 성취, 유월석 진주는 건강과 장수, 칠월석 루비는 만족, 팔월석 홍마노는 부부간의 행복과 우정, 구월석 사파이어는 명석한 사고력, 시월석 오팔은 희망, 십일월석 토파즈는 충성, 십이월석 터키석은 번영과 성공 및 행운을 각각 상징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보석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개발과 제조술이 끊임없이 개진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고유한 민족적 및 지역적 보석 문화가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교류를 통해 민족이나 지역을 초월한 범인류적인 보석 문화가 형성 · 발달하였다.

 

2. 보석 문화의 교류

 

보석은 비록 희귀한 진품이지만 인간 생활에서의 역할과 그 영향, 그리고 그에 대한 인간의 소유욕으로 인해 거리가 가격에 구애됨이 없이 자고로 줄곧 교류되어 왔다. 지구 곳곳에서 발굴된 고대 유물에서 보다시피 보석의 교류는 아득한 선사 시대부터 시작되어 인류 문명교류사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교류된 유물 중에는 천연산 광물로서의 보석도 있지만, 정교하게 가공된 장식품이나 용기류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보석 문화뿐만 아니라, 당대의 사회상 연구에도 귀중한 전거를 제시해 주고 있다.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제1왕조의 왕비 투에르의 묘에서 팔찌로 사용된 청금석과 터키석·자수정 등의 구슬이 출토되었으며, 동시대의 수메르 우르 왕조의 시프아트 여왕의 황금제 수식에는 청금석과 홍옥수가 박혀 있었다. 이집트 신왕조의 유명한 투탕카멘 왕의 장신구(카이로 박물관에는 그의 장신구만 전시한 방이 있음)에는 청금석과 홍옥수가 다수 사용되었으며, 메소포타미아 각지의 유적에서 출토된 장신구나 조각품 중에서도 청금석과 마노·터키석이 발견되었다.

 

북방 유라시아에 널려 있는 스키타이계 황금제 장식품에는 여러 가지 터키석이나 귀석이 상감되어 있다. 특히 남러시아에서 출토된 스키타이 유물에는 각종 귀석 장식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노보치르가츠 출토 왕관은 유명하다. 왕관의 상부에는 나무와 사슴·새가 황금으로 장식되어 있고, 중앙부에는 루비와 몇 가지 보석들이 끼여 있다.

 

아시아에서는 기원전 2000년으로 추정되는 인도(현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터키석과 마노·에메랄드 등의 유품이 출토되고, 기원전 1500년경의 중국 은대의 청동기에서는 터키석이 상감된 것이 발견되었다. 화북 각지와 누란·투르판 등지에서도 마노와 수정·옥·에메랄드의 구슬류가 다량 출토되었다.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나 루비·사파이어 같은 땅속 깊이에서 채굴되고 가공도 어려운 보석은 고대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고, 청금석이나 터키석·마노·연옥 같은 귀석이 고대 보석의 주종이었다. 그리하여 중세까지도 아프가니스탄 동북부에서 채굴되는 청금석이나 이란에서 출토되는 터키석 등 몇 가지 귀석류가 큰 인기를 얻어 보석 교류의 주역을 담당하였다.

 

보석은 원석만으로는 장식품이 될 수 없다. 반드시 갈고 닦는 가공 작업을 거쳐야만 아름다운 보석으로 된다. 따라서 보석의 제조는 귀금속 공예의 발달을 수반하게 마련이다. 보석은 금·은 등 귀금속으로 장식할 때만이 비로소 보석 장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가는 금줄이나 작은 알을 늘여 붙여서 물형을 만드는 누금세공이나, 금 테두리 안에 여러 가지 색깔의 옥을 박는 감옥 기법은 원래 이집트에서 발생한 후 로마와 그리스,메소포타미아,중앙아시아,중국,한국, 일본에까지 전파되었다. 보석의 연마와 누금 및 감옥 기법에 의해 보석 귀걸이, 목걸이, 가락지, 팔찌 등 장신구들이 개발되어 인기 속에 진중되어 왔다.

 

고대 보석은 대체로 구슬류로서, 그 형태는 둥근구슬,패인구슬,관구슬,대추구슬,주판알구슬 등 다양하였다. 보석이 장신구 구실을 하자면 연마도 연마이지만, 구멍을 뚫는 일이 필수인데, 고강도의 찬공기가 없는 당시로서는 이것부터가 어려운 공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경도가 낮은 귀석을 채용하게 되었던 것이다.

 

고대에 흔히 채용한 보석은 청금석이나 터키석, 호박, 마노 같은 귀석인데, 이러한 귀석은 주로 서역 일원에서 채취되어 동서에 보급되었다. 「한서」 「서역전」에는 선선,우기,사차국에서 옥이나 청옥이 나오고, 계빈국과 오익산리에서는 금, 은, 동, 석과 함께 주기, 산호, 호백(즉 호박), 벽유리가 출산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후한서」 「서역전」에 따르면, 대진(즉 로마)에서는 야광벽, 명월주, 산호, 유리, 청벽 등 보석이 채취되고 있다. 「위략」 「서융전」 '대진국'조는 보다 구체적으로 대진에서 나오는 보석류를 소개하고 있다. 즉 이 나라의 산에는 청,적,황,백,흑,녹,홍 등 아홉 가지 색깔의 차옥(옥 버금가는 돌이라는 뜻)이 나오며, 보석으로는 마노, 남금, 부채옥, 명월주, 야광주, 진백주, 호박, 산호와 함께 적,백,흑,녹색의 10여 가지 유리, 구림, 수정, 민괴, 벽, 오색옥 등이 있다.

 

이러한 보석은 장신구로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잔이나 병 같은 용기로서도 유용되어 왔음을 북량의 단구룡이 펴낸 「양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기술에 의하면 함녕 2년(400)에 양주 일대를 지배하던 전량의 왕 장준의 묘를 파헤쳐보니 그 속에는 진주렴(발), 박운모병풍, 유리합, 3승들이 백옥준(술단지), 적옥소(퉁소), 자옥적(피리,), 산호편(채찍), 마노종(잔) 등 보석 용기가 매장되어 있었다. 이것은 고왕이 생전에 값진 보석 용기들을 사용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1970년 서안 남교의 하가촌에서 발견된 빈왕 이수례의 보장물 중에는 귀중한 양수 마노각배 한 점이 들어 있다.

 

수 양제가 서역 제국에 파견한 사신 위절이 계빈국에서 마노 배(잔)를 가지고 돌아왔다는 기사에 비추어보면, 이러한 보석 용기는 서역으로부터 완성품을 그대로 수입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보석 문화의 교류사를 통관하면 기타 문화교류와 구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그 특징은 우선, 교류의 한계성이다. 이러한 한계성은 희귀 광물로서의 보석의 산출지와 산출량이 극히 제한되어 있고, 따라서 그 문화의 수용자나 향유자는 상층부에 국한되었다는 사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문명 현상으로서는 공유성을 결여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 특징은 교류의 복합성이다. 보석은 주로 장식용으로 쓰이지만 생활 용기로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미적 의식을 함양하는 정신 문명의 한 요소인 동시에 인간의 물질 생활과 직결되는 물질 문명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보석 본연의 이중성은 교류 과정에서 수용자에게 정신적,물질적 혜택을 복합적으로 안겨준다. 이러한 복합성으로 인해 보석 문화의 교류는 보다 고차원의 교류로 인정되고 있다.

 

끝으로 그 특징은 교류의 명증성이다. 보석은 견고하고 불변의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보석만큼 확실한 문화 유물이 없다. 동이나 철을 비롯한 모든 금속은 산이나 알칼리의 작용을 받으면 부식하고 변질되므로 온전한 금속 유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목재 유물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보석과 비슷한 정도로 단단하다는 돌(석기)도 풍화 작용을 받으면 마모되기 일쑤다. 그래서 고고학에서는 보석 유물을 가장 신빙성 있는 유물로 중시한다. 마찬가지로 문명교류사에서도 보석은 교류상을 가장 자신있게 명증하는 교류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자고로 희귀한 보석은 대체로 그 산출지가 밝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유물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물의 출처나 이동 과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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